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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OV 24기/마크비전 후기] 4년보다 값진 4개월의 성장
    UKOV LIFE 2021. 11. 20. 15:02

     

    안녕하세요,

     

    UKOV 24기 단장이자, 마크비전 PM팀에서 근무했던 우영민입니다.

    저는 숨가쁘게 달려왔던 4개월 가량의 인턴을 아쉽게도 끝내고, 대면수업이 시작되며 학업에 복귀한 상황입니다.

    일이 끝남을 시원함 없이 "아쉽다"고 표현할 만큼 뜻깊은 시간이었기에, 최대한 궁금할 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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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와 첫 시작>

     

    저에게 유코브는 6개월을 기다려온 기회였습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웬만해선 정말 잘하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뽑지 않는 경우가 많아 쉽사리 경험을 쌓기 어려웠죠. 특히나 B2B SaaS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국내에서 B2B SaaS를 만드는 팀은 생소했고, TO조차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찾은 유코브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마침 참여사 리스트 중 B2B SaaS를 다루며, YC와 소프트뱅크에서 동시에 투자를 받고 시작하는 팀이 있었고, 놓쳐선 안되는 기회라 생각하며 날밤을 까며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제출했습니다. 그간 다양한 창업 프로젝트나 장사, 웹 사이드프로젝트를 해오던 터라 어떤 일이든 좋으니 Product와 직결된 일을 하고싶었는데요, 그러다보니 마크비전PM 인턴 포지션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첫 인터뷰는 PM팀 디렉터 분과의 인터뷰였습니다. PM 인터뷰는 무엇을 물어보는지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다양한 답변들을 준비해갔지만, 막상 인터뷰는 생각과는 정말 달랐습니다. 잘 보지 못해 아쉬운 느낌만 들 때 즈음, 지금의 사수분과 두번째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다행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할 수 있었고, 다음주부터 바로 선릉역 위워크로 출근을 했죠. 다만, 합격 이후 다른 유코브 단원들과 이야기하며 알게된 점은, 인터뷰 방식은 회사마다 정말 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1시간 넘게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직무 인터뷰를 보기도 합니다. 스타트업의 특징이라면, 인턴이라도 당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보기 때문에 직무 적합도와 실무를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첫 출근 이후, PM팀의 Product <> Dev 시스템을 마주한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매번 학생 수준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터라 '잘하는' 팀의 시스템은 경험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마치 교과서와 같은 시트와 대시보드를 볼 수 있었습니다. Due date를 지키는 스프린트, 확실한 태스크의 우선순위를 가리는 태스크 관리, Pre-Sales, Customer Success(Post-Sales), Operation, Legal을 모두 물흐르듯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등, '잘하는' 팀을 보지 못했다면 영영 모를 수 있었던 현장의 역량을 첫 출근한 2주간에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분들이 모여 계셔서 그런지, 팀의 분위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첫주를 보내고 다가왔던 시기의 회고 세션이 기억나네요.

     

    모자이크해도 미모는 가려지지 않는 제품팀. 모든 미팅이 zoom과 함께 이루어지지만, 대부분은 사무실에서 함께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LA/Boston 오피스에..

     

     

    <실무와 성장>

     

    물론 다른 곳에서의 업무 경험은 없어서 확신할 수 없지만,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봤을 때에, 가장 챌린징하고도 배우는게 많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네요. 대체로 PM Intern 자체를 잘 뽑지 않고, PM은 주니어로 시작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성 하나 없음에도, 실무의 전문성을 가진 현업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가야 하니 제너럴한 기본기를 가지면서도 백그라운드가 하나씩 필요했습니다. 실제로 저희 팀의 PM/PO 분들은 모두 비즈니스/개발/디자인 등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넘어오셨습니다. 그 속에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제가 가질 수 있는 건, 잘해야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직접 개발 혹은 기획, 디자인을 해오기는 했지만, 회사 실무에서 뛰어본 적은 없으니 백그라운드라고 할 법한 것이 없었으니까요. 부딪히면서 성장했다는 말이 이보다 적합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PM팀에서 제가 맡은 일들은 다양한 스코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굳이 제 기준으로 나누자면 크게 다섯가지 분야가 있었습니다. 1) Benchmark, 2) Dev Management(Data/Testing), 3) Research, 4) Documentation, 5) Product Planning 입니다. 그 중 가장 챌린징 했던 부분은 2, 5번이었는데요, 저로썬 가장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만 만족시키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 아닌, 팀과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프로덕트를 기획한다는 점이 하나의 이유였고, 혹은 전혀 겪어보지 못한 분야 (AI, Data)의 구조를 이해하고, 겪어보지 못한 툴 (Amplitude 등)을 사용한다는 점도 이유가 되었죠.

     

     

    AI Startup 100 마크비전!

     

     

    끝나고 나서야 그 성장을 깊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나 치여 살았지만, 그런만큼 다른 곳에서 3-4년 걸려서 배우고 경험할 것들을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타협 없는 타임라인이 머리는 아프게 했지만 원했던 성장의 스코프를 가져왔습니다. 4개월 전이면 들어보지도 못했을 개념, 툴, 실무의 영역들이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익혀있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실무 뿐만 아니라 사고의 확장 역시도 큰 성장을 도와주었습니다. 스타트업이 아니면 직접 실무에서 함께 일하지 못했을 디렉터, 헤드급의 리더쉽들, 대표님과도 사고를 공유하며 커뮤니케이션하고, 그들의 사고방식을 듣고 나눠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겠죠. 지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작은 팀(작은 팀이라고는 하지만, 40-50명 규모입니다)에서 일해보는 경험을 크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로썬 마크비전이 1M ARR을 향해 가는 J커브를 그리던 그 시기에 있었다는 점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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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새로운 기회>

     

    유코브에서 만난 단원들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회사와 병행해야되니 매일같이 시간과 졸음에 싸워야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언제나 설렘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팀은 대학생들의 협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제출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자주 오프라인에서 만나지 못했다는 것은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줌 미팅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소뱅에서의 지원금을 통해 자유롭게 장소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저희 팀에는 디자인이나 개발을 할 수 있는 팀원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면에서라도, 앞으로 열린 여러 개발 직군에 대한 인턴 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다면, 그 결과가 생각보다 좋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하게 되네요. 특히 이번에 지원해주신 참여사에는 많은 직군들이 열려있으니, 다양한 파트로의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유코브에서의 프로젝트는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꼭 창업 프로젝트를 해야할까, 당장에 사업자를 내야하는 건 아닐지 걱정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업, 소셜 임팩트, 장사, 크라우드 펀딩, 행사 개최 등 다양한 시도를 프로젝트 단위로 시도할 수 있으며,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풍부한 지원과 함께 기회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큰 혜택입니다. 다만 너무나도 자유롭게, 사실상의 터치가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로투원을 할 수 있는 추진력과 책임감을 가진 분들이 오셔야 최고로 핏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만큼 모인 분들의 핏은 당연히도 장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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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다양한 직군과 참여사들의 인턴 및 유코브 프로젝트 단원 모집이 시작됩니다.

    저에겐 가히 인생을 바꿀만큼의 기회였다 장담할 수 있기에, 이번 기회를 꼭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런만큼 영리한, 혹은 간절한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도 준비된다면 더욱 좋겠죠.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다음 기수로 함께할 여러분을 기대하며 이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4년보다 값진 4개월의 성장, 이제는 여러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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