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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여행, '마이리얼트립'의 리얼 스토리 [이동건 대표님, 백민서 부대표님 인터뷰]
    UKOV KNOWHOW 2013. 11. 3. 16:56

    창업열풍이 공중파 TV까지 입성했다. 지난 1026KBS 1TV를 통해 첫 방송된 창업 오디션 피칭쇼황금의 펜타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매주 1팀씩 총 10주간 10팀의 결선 진출팀을 뽑아 최종 우승팀에게는 상금 1억원과 10억 이내의 창업 자금을 연 1%에 대출해주는 특권이 주어진다.


    (황금의 펜타곤에 출연해서 인터뷰 중인 이동건 대표님의 모습)


    많은 이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한 첫 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바로 마이리얼트립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현지에 거주고하고 있는 가이드와 여행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기존 가이드 여행과는 전혀 다른 서비스를 통해 패키지나 가이드북으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2012 4월 첫 서비스를 개시했고 프라이머와 본엔젤스로부터 지원 및 투자를 받은 상태이다. 공중파 입성으로 한 층 더 유명해진(!) 마이리얼트립의 리얼스토리를 듣기 위해, 방송이 나가기 전 이동건 대표님과 백민서 부대표님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았다.






    마이리얼트립이 첫 번째 창업이 아니던데, 기존 아이템은 왜 접게 되었나요?


    이동건(이하 이): 대학생 때콘크리트(소셜 펀딩 서비스)’라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했다. 마이리얼트립과는 대하는 자세가 달랐다. 콘크리트 때는 소비자를 깊게 파악하지도 않았고 미국에서 잘되니까 한국에서도 한 번 해보자!’하는 생각이었다. 4명이서 모여서 했다. 내부적으로 사업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을 세워뒀는데 그 기준에 맞춰 사업을 그만하게 되었다. 근데 굉장히 재미있는 일은 많았다.


    창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백민서(이하 백): 정책 관련 석사과정을 배우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지식은 많이 배웠지만 밑에서 위를 올려다 보는 관점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고. 미국에 있다가 귀국 한 후 비자문제 때문에 계획보다 한국에 3달 정도 더 머물게 되었다.


    평소에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서 이동건 대표의 콘크리트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도와줘도 되겠냐고 연락을 했고 오라 하길래 갔다. 그런데 가자마자 콘크리트를 접었다. 그러던 중 권도균 대표님을 개인적으로 뵐 기회가 생겼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여행관련 아이템(마이리얼트립)이 나오게 되었고 팀에 조인하게 되었다.


    , 원래 마이리얼트립을 해보자 가 아니라 사업을 하자 하고 아이템을 구상하신 거군요?


    : 누구든 사업을 시작할 때 반신반의한 상태지 않나? 어떤 사람은 실행에 옮기고 어떤 사람은 포기하는 것 같다.


    공동 창업자 두 분이 모두 경영학과 출신인데 나머지 기술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 했나요?


    : 처음에 가급적이면 외주는 피하려고 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중에 우선적으로 개발자가 필요해 다양한 분들과 일을 했었는데 결정적으로 팀으로 합류시키기가 애매했다. 우리가 맘에 안 든 경우도 있었고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가 외주의 기회가 있었는데 믿을만한 지인에게 한 분을 소개 받았다. 그 분이 현재 여러분이 보고 있는 웹 페이지를 만들어 주셨다.




    콘크리트와 다르게 마이리얼트립 때는 고객 조사를 하셨는지.


    : 현재 여행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했다. 하지만 그보단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바라는 고객의 명확한 니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처음에 주변사람의 반응은 어땠나요?


    : 사업에 대해 설명하면, 콘크리트의 경우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했는데 마이리얼트립은 엄마한테 말씀 드려도 단번에 이해하시더라.


    초기 클레임은 없었나요?


    : 여행에 만족을 못했다는 평이 있었다. '가이드 여행자' 양 측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일방적인 문제인 경우도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하는 편이다. 여행기간이 길어지면 클레임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


    가이드 측 클레임은 없었나요?


    : 시스템상 취소가 불가능해 구매자가 구매 후 잠적하면 가이드가 무한정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다. 가이드가 상품을 게시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는 점도 많았다. 가이드의 숙련도 별로 가지는 클레임, 요구사항들이 다양해서 이를 수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초기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했나요?


    : 오프라인의 시장을 온라인으로 끌어오기보다는 온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끌어오려는 노력을 했다. 타겟의 경우는 특정 타겟을 노리기보다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쳤다. 처음에는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20대가 많이 쓸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예상했던 젊은 층보다 40대 장년층의 수요가 더 많았다.


    현지인 가이드가 일반인이니까 위험하진 않을까요?


    : 일반인이 호스트가 되는 에어비앤비가 어떻게 하는지 봤고, 그 중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인증 과정을 도입했다. 우리는 신분증 사본을 받고, 스카이프를 통해 인터뷰도 한다.


    : 사실 처음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원천적으로 갖고 있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문제다. 심지어 메이저 여행사들도 이러한 신뢰도 문제는 안고 가고 있다. 다만 이 한계 안에서, 계속해서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장치들을 고민하고 적용하고 있다.


    중개플랫폼으로서 첫 거래 이후 신뢰도가 쌓인 공급자 구매자 간 비 중개 거래에 대한 문제 해결 방안은 있습니까, 꼭 마이리얼트립을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요?


    : 중개사업자들이 모두 직면하는 문제이다. 마이리얼트립이 주관하지 않는 여행은 보험, 안전문제 상 문제를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서비스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 첫째, 개인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의 단점을 해결해주는 것이고. 둘째,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제공한다, 기존의 자유여행은 이 부분이 보장이 안 된다.


    가이드가 되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 가이드가 하루에 방문객 1명당 10~15만원 번다. 보통 3-4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데. 계산해보면 한 달에 풀타임으로 일할 시 최대 천 만원 정도 까지 벌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가이드에게 수익 이외에 돌아가는 편익은 없나요?


    : 개인의 브랜드가 만들어진다. 기존의 여행사가 아닌 개인에 대한 평판이 쌓이게 되는 거다. 기존에 이러한 니즈가 있는 사람들은 까페 같은 곳에서 개별적으로 해결했다. 까페라는 것이 본래 그런 용도로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숨겨진 니즈를 찾을 수 있었다.


    새로운 가이드와 브랜드화된 가이드 간의 편차 해소는 어떻게 유도하실 생각인가요?


    : 선행기업들의 사례를 참고해 새로운 가이드, 기존 가이드 둘을 섞는 알고리즘과 새로운 가이드를 위한 편의 제공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가이드의 공급이 늘어나면 골고루 돌아갈 수 밖에 없다.


    프라이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받게 되셨죠?


    :프라이머가 첫 투자사였다. 프라이머가 개최하는 대학생 세미나가 끝나고 권도균 대표님과 얘기하다가 투자를 받게 되었다.


    투자유치 비결은?


    :프라이머 투자는 운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권도균 대표님이 한국에 잘 안 계시는데 잠깐 한국에 계실 때 우리와 우연히 만났다. 모든 게 운이었던 것 같다. 본엔젤스 때부터는 투자자에 대한 사전 조사를 했다. VC들의 블로그를 보고 많이 참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투자자를 고를 때 주의 해야 할 점을 조언해준다면?


    : 창업경험이 있는 투자자를 통해 본인들의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다. 재무적인 투자뿐 아니라 지식적인 투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프라이머와 본엔젤스의 파트너 전원이 모두 창업 경험이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프라이머와 본엔젤스의 투자는 베스트였다. 이젠 우리가 잘하는 것만 남았다.


    향후 서비스 확장 계획은 있으신지?


    : 현재는 한국인만 쓰는 서비스인데 모든 아시아 권 사람들이 쓰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모바일 앱을 만들려고 한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앱을 만들려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 결제, 가이드와 커뮤니케이션 등 뒷 단 부분이 웹으로 구현 하기가 힘들었다. 가이드와 구매자간 시차 등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힘든 부분도 있고.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함이다.




    사내 의사결정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 11롤이고, 각자 모두들 경력자기 때문에 각자의 권위를 존중하고 각자 파트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편이다. 각자의 의견에 대해 툭 까놓고 얘기하는 편이다. 회사의 큰 틀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마이리얼트립만의 방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팀원들에게 많이 설명해주고 함께 가려고 노력한다.


    함께 일하다 보면 팀 내 불화도 생길 수 있는데 해결 방법이 따로 있으신지.


    : 문제의 여지가 있는 점은 바로 바로 말하고 해결하는 편이다. 서로 부딪히면 할 말 다 해서 뒤끝이 없는 편이다. 논쟁의 목표가 회사가 잘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면 뒤끝이 생길 일이 전혀 없다. 개인적인 성격 차 등으로 인한 불화도 크게 보면 회사의 성장을 위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퇴근시간은 언제인가요?


    : 원칙은 630. 야근 강제는 없지만 자발적으로 일을 하는 편이다. 11롤이기 때문에 단기간 무리를 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방안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긍정적인 생각으로 헤쳐나가기보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하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리 절망적인 상황은 오지 않았다.




    스타트업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 작은 조직이라 행동력이 강하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속도를 매우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리얼트립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선배 창업자의 입장에서 후배창업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단순히 스펙 이나 작은 경험으로 만족하지 말고, 현실을 최대한 가까이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해보길 바란다.


    스타트업 인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 이미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등 떠밀 필요가 없다. 그냥 하면 된다. 그 외의 대학생들은 좀 더 여유롭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너무 스펙 쌓기의 정석을 따라가지 말고, 주변에 다양한 기회를 보고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누구는 이런 표현을 창업 활동을 동아리활동 식으로 격하한다고 볼지도 모르지만, 동아리 활동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라도 꼭 경험해보길 바란다. 경험을 해보지 않았는데 벌써 열정을 가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 자신에게 맞는 길이 어디인지 여기저기 찔러볼 수 있는 기회는 대학생 때 밖에 없는 것 같다. 좀 더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면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도 모르던 자신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분 에게 스타트업 이란 무엇인가요?


    : 한때는 꿈이었는데, 지금은 실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꿈이 이루어진 걸로 끝나지 않고 계속 더 성장해나가고 싶다. 정리하자면현재 진행형의 꿈이다.


    : 매 순간 순간 마다 내가 하는 일들의 결과가 증명되는 시험대다. 창업을 하면서 나의 부족했던 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창업은 나를 고스란히 까발려 주었고 이를 통해 나를 더욱 잘 알게 되었다.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으면 창업을 해라!



    (마이리얼트립 팀원들의 모습. 맨 뒷줄 가운데, 이동건 대표님. 맨 앞줄 오른쪽, 백민서 부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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