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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 지면일자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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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진 씨(31)의 벤처 첫 경험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친구 형이 시작한 PC통신망 자료실 콘텐츠 관리업무를 돕는 일이었다. 이씨의 가슴속에는 이때부터 벤처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자리 잡았다. 

친구 권유로 온ㆍ오프라인 학원을 운영하는 벤처기업에 참여한 이씨는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자금을 투자받고 고객을 유치하는 등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이씨는 대학생 연합벤처동아리 `유코브(UKOV)`에서 실시한 인턴십에 참여해 엔써즈라는 IT벤처기업에 몸담았다. 이곳에서 세계 최대 한류미디어 커뮤니티 `숨피(Soompi)` 인수, 연예기획사ㆍ미디어사와 제휴 등 굵직한 업무를 경험한 이씨는 복학 후에도 엔써즈 업무에 깊이 관여했고 대학 졸업과 함께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박표순 씨(29)는 안정적인 대기업을 뿌리치고 나가 벤처업계에 몸을 던진 사례다. 박씨는 포스텍 재학 시절 학내 벤처동아리 `포스텍기업가네트워크(ENP)`를 만들었고 엔써즈에서 인턴생활을 하는 등 벤처인이 되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했다. 

하지만 보다 큰 조직을 경험해보고자 첫 직장으로 STX 자원개발팀을 선택해 지난해 초 입사했다. 회사 일을 하면서 톱니바퀴처럼 잘 짜인 조직보다 본인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올해 초 벤처인큐베이팅 기업 패스트트랙아시아로 이직했다. 

취업난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벤처정신`으로 중무장한 일부 청년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휘진 씨가 몸담은 엔써즈는 지난해 12월 KT에 인수됐다. KT가 평가한 엔써즈 가치는 무려 450억원. 이씨는 엔써즈에서 미디어사업부 사업개발팀장을 맡으며 신규 서비스 `이미지투플레이(Image2Play)` 사업개발팀장을 맡고 있다. 

박표순 씨가 입사한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 등 티켓몬스터 성공신화의 주역들이 만든 기업이다. 첫 번째 최고경영자(CEO) 모집에 600명 이상의 성공한 벤처인이 몰려 화제가 됐다. 박씨는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재무팀장을 맡고 있다. 

강민구 씨(22)는 대를 이은 벤처인에 도전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벤처기업을 운영하던 아버지를 보며 벤처에 대한 꿈을 키운 그는 11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을 시작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한국에 돌아와 IT벤처기업 로티플에 입사했다. 전략기획팀에서 회사 서비스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던 그는 이후 로티플이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에 피인수되면서 입사 1년 만에 기획, 자금조달, 인수ㆍ합병(M&A)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었다. 현재 카카오 글로벌지원 태스크포스(TF)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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