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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한 눈에, 스타트업 토크쇼 step by step [프라이머 데모 데이 2013]
    UKOV KNOWHOW 2013. 9. 30. 01:41

    프라이머 데모 데이 2013 관람기,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스타트업 토크쇼 step by step 세션 이야기를 공유한다. 본 세션은 총 6명의 패널들이 참석하여 각 패널들이 6단계로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을 대변하여 그 단계에 가지고 있는 고민을 서로 공유하고 조언하는 자유 토론 시간이었다.


    '창업'이라는 결과만을 두고 보면 모든 창업자 혹은 회사들이 처한 상황이 비슷할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각자의 고민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 중에도 각자의 고민을 안고 해결하고픈 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을진데 그에 대한 좋은 해답이 되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성장 단계 순으로 '밀리언달러컴패니 - MONCAST - Lezhin Entertainment - frograms - 우아한형제들 - 올라웍스' 순서로 자리배치가 되어 세션이 진행되었고 각 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세션은 크게 류중희 창업자가 MC를 보고 각 회사 대표님들이 서로 질문/답변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패널의 발언을 그대로 실도록 노력했다. 다음은 세션 내용의 전문.





    류중희 대표(이하 류): 어떻게 창업이라는 마약에 손을 대게 되셨나요?



    김규민 대표(이하 김): 창업 이전에 광고회사 에서 일했었는데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고 또 이 열정으로 다른 걸 창조하는 게 내 인생에 맞는 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회사를 나와서 나이가 더 먹기 전에 이런걸 해보자 해서 제가 대학교 때 친했던 친구하고 잘 이렇게 해가지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아직 법인 투자도 직전이고 서비스도 나오기 전입니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서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입장이라서 공감을 해 주실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합니다. 제가 많이 질문하겠습니다.



    남혜진 대표(이하 남):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동생의 꼬임으로 들어왔구요. 저는 회사에서 4년 동안 다니면서 사실 저는 제가 마약에 손 댈 줄 몰랐어요.



    : 형제를 조심해야 됩니다, 형제를.



    : 그랬는데 회사다니면서 '아 나는 내 일을 하고 싶다'는 본능을 알았고요. 근데 처음 시작한 건 창업은 아니었어요. 제가 여기 신림동에 좀 오랜만에 왔는데제가 신림동에 들어와서 공부를 한 2년 동안 했거든요. 2년 동안 하면 붙을 줄 알았는데.



    : 무슨 공부하셨어요?



    : 감정평가사라고, 큰 손이 되고 싶어서 했었는데. 한 과목 과락으로 떨어지더라구요, 평점은 높았는데. 그래서 그 떨어진 날 여행을 떠났어요, 전주로. 그런데 그 날 동생한테 전화가 온거에요. 그래서 하는 얘기가누나 함께 동업하지 않을래?” 였고, 그 후로 2주 정도 고민 한 다음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희성 대표(이하 한): 저는 말씀드리면 화나실 것 같은데, 솔직하게 말하면 2005년인가 지하철타고 있었는데 ‘취업이 안되면 창업이다하는 스티커를 보고.



    : 2005년에!



    : 네, 2005년. 그 때 굉장히 인상 깊은 말투였는데, 지금 여러 벤처 미디어 같은 데 보면 취업이 안되니까 창업할려고 하면 절대 안된다. 진짜 나쁘다 라는 말도 있는데. 저는 볼 때 마다 굉장히 죄송하고요. , 농담이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만화 서비스 니까. 제가 좋아하는 만화가 슬램덩크나, 미생 같은 20대 이상이 보는 만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지금 한국에서 웹툰이 굉장히 많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지금 한 500개 가까이가 연재되고 있는데, 제가 보는 만화가 한 4~5개 밖에 없는거에요.


    왜 이럴까, 구조를 알아보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 네러티브로 가는 극화 풍의 베가본드나 슬램덩크 같은 만화보다 일상툰, 개그툰 밖에 할 수 없는 구조에요. 포털에다 연재하다 보니까. 그래서 제가 일단 첫 번째는 내가 보고 싶은 만화를 많이 보고 싶다. 두 번째는 지금 만화가 한국에서는 무료라는 인식입니다. 한국에서 만화는 무료에요. 돈내고 보지 않습니다. 만화가들도 포기 단계에 갔어요. 저는 이렇게 되면 좋은 만화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나 커피처럼 당연히 돈을 내고 사는 것 처럼 하고 싶었는데 웹은 그럴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모바일이 오면서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박태훈 대표(이하 박): , 저는 KAIST 03학번인데요제가 기본적으로 IT덕후였어요. 네이버 뉴스 들어가면 IT쪽 뉴스 보는 거 좋아했고 미국에 어떤 서비스가 나왔다 하면 열심히 찾아보고 하는 덕후 였는데. 그 당시 네이버, 다음, 엠파스같은 여러 포털의 서비스를 써보면 너무 불편하고 답답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걸 보려면 여러 단계를 클릭해야 됐는데 이걸 왜 매번 해야 되지? 뭐 이런 류의 불만이 있었는데 이걸 주변에 물어보면 "안 불편하다고 그게 너무 당연한데"라는 답에 약간의 빡침이 있었고 그래서 사업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KAIST 전산학과에서 되게 잘하시던 에이스 형이 있었는데 그 분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실력을 가지고 창업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그 선배가 졸업하시고 연세대 치의학과를 가셨어요. 그 때 당시를 다시 생각해보면 구글 코리아 오피스가 막 생긴다 안생긴다 하고 있었고 포털의 절대 강자가 없었을 때 였는데, 내가 만약 그 형처럼 똑똑한 개발자였다면 어떤 회사로 가고 싶을까 했을 때 답은 석사 유학을 가서 미국에서 취업하거나 아니면 박사를 받고 교수가 되거나 이런 길 밖에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똑똑한 개발자가 일 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자 하는 열망이 되게 강했었고 그 때 당시 생각해보면 19살, 20살에 아무것도 모르고 창업도 모르고 기술도 모르고 잘하는 게 없어서 준비를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해서 경영에 대해서 공부하고 기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준비를 하다가 결정적으로 군필이 아니어서 병특으로 군문제를 해결하고, 2010년에 후배를 꼬셔서 함께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 네, 김봉진 대표님.



    김봉진 대표(이하 봉): 저는 앞에 분들과 좀 다르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시장의 문제점이나 비전을 가지고 시작하진 않았어요. 저는 제가 창업할 줄 몰랐고요. 제가 살면서 이미 창업에 실패한 적이 있는데, 저는 일하는 걸 되게 좋아하고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브랜드를 만들 때 사람들을 보면 구두 잘 만드는 사람은 구두로 브랜드를 만들고 가방 잘 만드는 사람은 가방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요


    제가 웹 디자이너로 10년 넘게 일을 했는데 실제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게 없는 거에요. 이게 다 디지털 온라인에 있으니까. 그런데 네이버를 보면서 '아, 네이버가 브랜드'처럼 되어 있잖아요. '이런 게 브랜드가 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달의민족을 만들었어요. 그때 회사를 만들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주말에 짬짜미 만들었던 건데 이게 사업화가 됐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는 왜 한번 창업을 하고 실패를 하고 또 왜 창업을 할까' 했더니. 최근에 정신과 검사를 한 번 받아봤는데, 이상한 게 아니고.



    : 그래서 머리를 깎고 오셨군요?



    : 그 사람의 기질과 성격을 조사하고, 내 마음 보고서 같은 것도 해봤는데 제가 원래 가지고 있는 성향이 위험성을 굉장히 추구하고 자기 초월성이 높고. 그래서 제가 갖고 있는 성향을, 정신과에서도 얘기하는데 약간 메시아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일반 회사를 다니면 사장이 힘들어지고 차라리 직접 사업을 하는 게 여러 사람에게 좋은 스타일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원래부터 그런 기질을 타고나지 않았나, 하고 지금에서야 알고 있습니다.



    : , 갑자기 신앙심을 느낍니다. 저도 말씀 드리면, 저는 지금 되게 재미있는데. 갓 시작한 분들의 현실적인 얘기를 듣다가 신적인 존재까지 오게 됐는데. 창업 한지 오래 되면 자기 생각도 바뀌고 자기 세뇌도 하고 자기 확신도 가지게 되는데, 제가 2000년에 지금 본엘젤스 강석흔 파트너와 같이 창업했는데 그때 제 생각은 딱 두 개였던 것 같아요. 더 이상 학교 다니기 싫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사업하면 되게 멋있어 보일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어리버리 하게 시작했고, 많은 민폐를 끼치다가 제가 함께하던 회사가 어느 정도 괘도에 올라갔는데 제가 판단하기에 남들 눈에 멋있는 상태까지는 안 됐었어요. 그런데 그 때쯤 되니까 시작이 어리버리 했든지 와는 상관없이 판에 들어와서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상 제대로 결론을 못 내리고 나가면 너무 창피할 것 같은 거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머릿 속에 계속 들었던 생각은 내가 여기서 쪽 팔리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에 여기까지 온 것 같구요


    계기를 말씀 드린다는 게 얘기가 좀 이상하게 흘러 간 것 같지만. 하여튼 경우가 어떻게 됐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중독이 되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고민도 다를 겁니다. 다른 토크쇼에서는 뭔가 굉장히 사업을 잘 하시는 분들이 사업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 하시겠지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여기 다양한 스테이지에 속한 패널 분들이 나와 계시기 때문에 이 분들이 여러분의 대변인이 되어 다양한 고민을 주고 받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김규민 대표님부터, 뭐가 고민이세요?



    : 저희가 여기서 가장 초기 스테이지에 속해 있어서 문화가 구축이 안 되어 있고 팀원간의 결속력도 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팀원들끼리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고민이에요. 저희가 아직 서비스 런칭도 하지 않았고 법인 설립 전이기 때문에 과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게 가장 고민입니다.



    : 남혜진 대표님은 동생 분이랑 같은 생각하세요?



    : 별로 안 하는 것 같은데. 큰 방향은 맞는데 부딪히는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구요. 남매라서 가감 없이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가장 큰 고민은, 저희가 페이스북 안 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 우리를 좋아할까, 싫어할까? 하는 것


    사실 현실적인 고민은, 가장 최근의 고민은 회사 이름이었어요. 우리 회사 이름이 용감한 남매들이었는데 이걸 계속 써야 하나, 아니면 세웃동으로 바꿔야 되나. 세웃동은 너무 회사이름으로 같지가 않고 그래서 서비스명과 회사명이 일치할 때의 장점이 있어서 MONCAST로 바꾼 거구요. 그 다음 고민이, 대표를 누가 맡을 것인가? 그리고 지분율은 어떻게 나눠야 하는 지 현실적 고민들이 있었구요. 또 한 가지 저희의 가장 큰 고민은 개발자를 구하는 거에요.



    : 왜 이렇게 많아요?



    : 이게 정말 마지막 인데요. 저희가 특이한 케이스로, 페이스북 내에서 서비스하는 거라 개발자 없이 시작했는데 사업 확장하려고 하다 보니 개발자 분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 그래서 김규민 대표님 고민을 정리하면, 나랑 같이 사업하는 사람이 무슨 생각하는 지 모르겠어요. 이건가요? 또 남혜진 대표님은 세 가지 고민을 말씀 해주셨는데, 첫 째 회사이름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둘 째 대표를 누가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셋 째 개발자 뽑기가 너무 힘들어요. 또 지분율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문제가 너무 많네요. 이 부분에 대해 여기 계신 세 분이 조언 해주실 것 없으신가요? 김봉진 대표님이 많이 경험해 보셨을 것 같은데.



    : 원래 회사 이름은 서비스 명과 같은 게 좋긴 한 것 같아요. 저희도 그걸 잘 몰라서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회사명과 서비스명을 다르게 했더니 각각 브랜딩 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맞추는 게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지분은 되게 예민한 부분인데 친구들과 같이 창업하거나 아주 친한 사람 혹은 형제들끼리 창업하면 소위 n빵을 하잖아요? 모두 똑같이 책임을 지게 하는 구조 인데 이게 매우 안 좋은 구조 같아요. 결국 한 명이 책임을 져야 하고 마지막에 exit 플랜까지 짜본다면 어딘가에 인수되거나 혹은 시리즈 C까지 가서 투자 유치해서 IPO하는 그런 그림으로 나가야 될 것 같은데.


    그 때 1대 주주가 어느 정도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룰이 있어요보통 3차례 정도 투자 받으면 절반 정도 희석이 된다고 보면 역으로 2배 정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 돼요. 시간 관계 상 길게 설명하기는 힘들 것 같고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행사장 밖에서 제 책이 판매 중인 제 책에. 한 번 읽어봐주세요.



    : 뒤에 나가시면 청년창업, 8권의 책으로 시작하다라는 김봉진 대표님께서 쓰신 책이 있는데요. 정말 잘 정리되어 있으니까 꼭 사주시고, 20% 할인하고 있습니다.



    : 네, 20% 할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 한희성 대표님이 그 책 들고 와서 사인을 받아가셨어요. , 서로 팬인 그런 사이.



    : 사회생활 할 줄 아는 거죠.



    : , 사회 생활할 줄 아는 한희성 대표님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푸셨어요?



    : , 사람은 원래 지나간 것은 잘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저는 운이 좋게, 혼자 한 1년 반 정도 고생했던 때가 있었고요. 4월에 권정혁 CTO 님이 합류하면서 이런 이슈들이 잘 정리된 편이에요. 그래서 딱히 조언을 드릴 수가 없어요.



    : 지금 운이 좋다고 자랑하는 건가요? 이걸 애써 포장하자면 좋은 코파운더를 찾아라 정도가 되겠네요. 근데 저는 사실 권정혁 CTO 님이 대단하신 분인데 그냥 합류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한희성 대표님 스스로 생각하시는 한희성 대표님의 매력이 뭘까요?



    : 핸섬한 얼굴? 죄송합니다. 그때 권정혁 CTO 님이 합류하신 큰 이유는 어릴 때 만화가게 아들이셨다는, 같은 방향을 봐왔다 게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준비가 좀 되어 있는 상태였었어요. 이게 만화가와의 계약이 중점인데, 제가 이미 많은 만화가들과 계약을 끝낸 상태였었어요. '당신이 들어오면 할게'가 아니라 난 했다’. '당신만 들어오면 우리 같이 멋있는 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거 같은데 제 기억이 맞나요? 하여튼 그랬습니다.



    : 박태훈 대표님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 다른 건 특별히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저는 서비스 명이랑 회사명이 다른 것에 대해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맨 처음 팀이 만들어지고 이름을 구할 때 그 팀이 가장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그 팀의 아이덴티티 같은 걸 잘 드러내주는. 왜 그렇게 생각하냐 하면 저희는 왓챠 서비스가 처음이 아니고 그 전에 쿠폰잇수다 라는 아이템이 있었는데 그 아이템 접을 때를 생각해보면 회사명이 같으면 타격 클 것 같아요프로덕트와 마켓 핏을 찾으면, '아 이게 우리의 미래다' 하는 걸 찾으면 그걸로 이름을 바꾸는 것도 좋은 거 같고요. 피벗을 한 번 정도 한 회사가 더 크게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통계도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출처는 확실하지 않고요. 


    같은 이름을 가졌을 때 브랜딩 하기 좋은 면도 있지만 저희 같은 경우 타겟 소비자는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관련 정보를 추천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고 저희 회사 브랜딩은 따로 할 필요성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회사는 멋진 전공자/개발자를 뽑아야 하는 데 서비스 타겟과 회사 타겟이 다르잖아요. 서비스와 회사 브랜딩 같이 하는 게 어려워서. 지금까지 회사와 서비스 브랜딩을 따로 한 게 저희에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저희가 더 잘 되면 회사이름을 왓챠라고 바꿀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마켓 핏을 찾기 전이면 따로 분리하는 것도 나쁜 옵션은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입니다.



    : 두 분 시원한 답이 되셨습니까? 전혀 시원하지 않는 얼굴 표정이네요.



    : 지분 부분은 상당히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 그 귀에 쏙쏙 들어오는 거 해결하려면 말이죠? 네, 김규민 대표님이 말씀 하신 것 중에 내가 이 사람들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는 무슨 생각이 드냐 하면. 우리가 내가 같이 일하는 사람이 무슨 생각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잖아요. 그걸 너무 많이 노력하려고 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나름 프로페셔널로서 이 일을 같이 하기 위해서 서로의 전문성을 갖고 모였으면 그걸 믿어야지. 혹시 이 사람이 나나 회사의 계획에 대해 믿음이 떨어진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지면 오히려 우려하는 상황이 더 많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맘 편하게 가지고 훌륭한 팀이니까 잘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한마디 더 하자면, 아주 초기에 사람을 뽑을 때는 개발자가 필요하면 개발자 중에 잘하는 사람 뽑아야지, 이게 아니라 우선적으로 나와 이 사람 간에 얼마나 신뢰를 가지고 있는 지가, 창업자의 비전에 대해서 얼마나 신뢰를 가지고 있느냐가 생각보다 큰 팩터인 것 같아요. 중간에 좌충우돌 하고 힘들 때를 보면 이게 풀리냐 안풀리냐의 문제는 최초의 관계나 이런 믿음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거든요. 그래서 실력이나 스펙만 보기 보다는 서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망했을 때 어떻게 할거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할거냐에 대한 충분히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면 아주 최초의 팀에서는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직 법인 설립 전이니까, 저희가 지분에 대한 얘기를 나눠본 것도 아니고 혹은 큰 역경이 있어서 그걸 같이 고민해본 것도 아니라 아직은 서비스를 어떻게 개진해 나갈까에 대한 얘기만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갈등 상황에 크게 부딪혀본 적이 없고 그래서 저희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좋은 팀원 만나고 좋은 기회가 되서 이런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 박태훈 대표님 말씀 하신 것 중에 잘 된 상황 말고 안 된 상황에 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 얘기 나눠보는 게 좋은 조언 인 것 같습니다. 한희성 대표님도 이런 얘기 해보셨어요? 우리 회사 망하면 어떡할꺼냐 이런 얘기.



    : 어렴풋하게 얘기 했는데. CTO 님이랑 딱 숫자나 기준을 정해서 여기에 도달하지 않으면 망했다 하는 것을 정해서 그거에 따라 행동하려고 하고요. 그게 없으면 끌려 다닐 것 같아서 어느 정도 안되면 우리 망하는 걸로 판단하자 해서 여러 지표를 정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대표님 다른 고민 없으세요?



    : 저희는 지금 1,2단계 고민은 다 끝났으니까 성장, 매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고요. 쉽게 말해서 '돈 어떻게 하면 많이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만화가들에게 돈 더 많이 벌게 해줄까?' 딱 이 단계 입니다.



    : 돈 많이 버시는 김봉진 대표님이 답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돈 많이 못 벌고요.



    : 욕심도 많으셔.



    : , 아직 단계에서는 돈을 버는 것 보다는 좋은 서비스/컨텐츠를 확보해서 유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걸 계속 고민하는 게 좋은 것 같고요. BEP(손익분기점)는 넘기셨죠?



    : .



    : BEP를 넘기셨으면 그 수준을 유지해 나가시면서 계속 수익이 나는 걸 재투자해서 서비스를, 지금 웹툰이니까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경쟁사들 보다 훨씬 좋은 서비스를 만들려면 재투자를 통해 좋은 컨텐츠를 확보하는 데에 더 집중하시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움이 되실 지 모르겠습니다.



    : 아니 이미 BEP를 넘기셨는데 매출을 걱정하신다니. 그럼 우리 프로그람스 박태훈 대표님은 어떡하란 말입니까. 지금 올해 매출 얼만가요?



    : , 빵원 입니다.



    : 사실은 우리 프로그람스는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이고, 이걸 유저들에게 좋은 서비스로 보이기 위해서 굉장히 오랜 시간 매출이 없을 수 밖에 없거든요. 올라웍스도 그랬고.



    : 반대로 이 경우에는 매출을 걱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



    : , 그런 상황이라고 하는 데 어떡하죠?



    : 제 고민을 말씀 드려야 되나요? 크게 세 가지 정도 인 것 같아요. 첫째, 저희가 배달의민족이나 다른 커머스, 컨텐츠 기업과 같이 규모가 작아도 그 규모에 비례해서 매출이 일어나는 케이스가 아니라, 어느 정도 매스가 되야 매출이 발생하는 비즈니스인데. 또 한국 시장이 크지 않다 보니까 한국 안에서 어떻게 여기서 대중화 시킬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 영화 추천을 잘 해주자, 사람들이 뭐를 볼지 고르고 싶을 때 이걸 잘 해결해주자 해서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예를 들어 저의 숙모, 엄마 에게는 너무 어려운 서비스 이지 않나. 그런데 저희가 한국 내에서 비즈니스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좀 더 대중화 된 느낌을 추구 해야 하는데, 지금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개인화/추천의 강점을 놓지 않으면서 대중화를 할 수 있을 까 하는 게 큰 고민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해외 진출을 어느 국가에 어떤 전략으로 어떤 예산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인데요. 이건 오히려 해외 큰 시장 위주로 노린다면 한국처럼 대중화 되지 않고 특정 니즈를 굉장히 뾰족하게 잘 풀 수 있는 모델로, 지금 모델을 더 날카롭게 디벨럽 하는 그런 방향이 있을 것 같아요. 그 두 개를 굉장히 많이 고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세 번째는 저희가 지금 26명 정도 됩니다, 인턴 포함해서. 이제 2~3년 전의 5-6명 시절에는 제가 굉장히 친하고 친구, 선배, 후배 모아서 회사 가치나 문화가 너무나 전파가 잘 됐고 한 1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면 문화가 잘 전달이 되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많게는 3명씩 들어올 때도 있는데 저희가 일일이 달라 붙어서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걸 일일이 구두로 전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된 거에요. 우리 팀 머릿속에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우리가 어떤 팀이 되고 싶고, 우리 비전을 좀 명문화/체계화, 잘 전달해야 되는 게 저의 큰 고민 중 하나입니다.



    : 한 단어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대중화’, ‘해외진출’, ‘시스템화로 정리가 되네요. 제가 보기에 세 가지 문제에 대해서 얘기 해줄 분들이 다 있으신 건 같아요. MONCAST는 페이스북에서 트래픽 많이 이끌어내셨는데, 비록 스테이지 상으론 앞에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더 대중적 서비스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아이디어 있으실 것 같거든요.



    : 많은 분들이 저희가 세웃동 운영하고 있다 하면 "너네 페이스북에 광고하고 있는 것 아니냐" 하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즉 '너네 돈 써서 컨텐츠 노출 확대 시킨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건데. 저희는 페이스북 측에 돈 주고 직접 광고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러니까 처음 부터 끝까지 결국 컨텐츠였거든요. 처음에 세웃동이 생긴 게 작년 11월이었는데요. 그때가 귀요미 쏭 열풍이던 시절이었어요


    페북에 동영상이란 게 전혀 없었던 시절에 저희가 동영상 도는 걸 발견했고. 이제 동영상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했던 때에 저희가 재미난 걸 제공하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팬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그 추세가 지금도 유지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초기 투자 기업으로써 드리는 말씀이라 조심스럽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전달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끊임없이 주시면 되겠고요. 두 번째 해외 진출인데. 이건 사실 모두가 갖고 있는 고민인 것 같아요. 한국 시장이 아주 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크지도 않기 때문에. 특히 기술력으로 승부해야만 하는 회사는 확실히 한국시장만으로는 작을 수가 있죠. 제가 조금 경험해봤으니까, 저는 사실 올라웍스가 인텔에 인수되기 전에 HTC 라든가 에이서 라든가 인텔도 포함해서, 글로벌한 회사에 저희 제품을 공급했단 말이죠


    근데 역설적으로는 그게 삼성이나 LG나 펜텍에도 저희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에 그게 지렛대가 되어서 외국 회사들도 '글로벌에서 잘나가는 회사도 쓰는 제품이니까 우리가 믿고 쓸 수 있겠다' 하고 얘기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국시장을 지렛대로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정서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만약 한국에서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히트를 쳤다면 틀림없이 일본이나 중국이나 비슷한 영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쓰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남혜진 대표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대중화를 이루면 해외진출이 더 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한희성 대표님도 해외진출 고민하고 계시지 않나요? 어떻게 하시나요?



    : 제가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 건 아이템을 잘 잡은 것 같아요. 만화라는 재미있는, 전세계적으로 대중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 일단 재미가 있고 하니까 국내에서 잘 성장한 다음에, 또 운이 좋은 건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 시장인 일본의 바로 옆에 있다는 것, 그래서 이제 차근차근 갈 생각인데. 만화 자체가 워낙 글로벌 컨텐츠로서 확장성이 좋다보니까 그렇게 큰 걱정은 없고요


    단지 국내에서 잘 성장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물론 글로벌 하게 가야 하니까 일본 쪽 움직임이나 국내에서 나중에 도움 주실 분들 계속 만나고 있고요. 그래서 제 얘기를 정리하면 좋은 아이템과 투자자 분들 잘 만나는 걸로 극복하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 회사가 친구들끼리 으쌰으쌰하다가 체계를 갖춰야겠다라고 하는 때가 오거든요. 그때 체계를 갖추다 보면 자유롭게 일하던 자유로운 영혼들이 이걸 굉장히 싫어해요. 이 때문에 갈등도 생기고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제가 아는 회사 중에 이 문제를 가장 잘 슬기롭게, 우아하게 해결한 회사가 바로 우아한형제들이거든요. 김봉진 대표님의 노하우를 듣고 싶습니다.



    : 저도 해결했다고 보기는 어렵구요. 저도 같은 고민이에요. 스타트업에 오시면 사람들이 스타트업은 이래야 돼 하는 거 있잖아요. 굉장히 자유로워야 되고. 퇴근시간도 아무 때나 해도 되고 내가 나가기 싫으면 집에서 일해도 되고 이런 생각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 해서는 회사가 운영되기가 힘들다는 걸 여러분들도 다 알지만 스타트업은 이래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스타트업에 주로 오시는 분들은 여기서 경력 쌓고 대기업가야지 하는 분들도 있고 내가 더 좋은 곳에도 갈 수 있는데 잠깐 경험 삼아 여기 오는거야 이런 느낌들로 오시는 분들 솔직히 굉장히 많으세요. 사실은 대기업 보다 훨씬 더 힘든 곳이 스타트업이고요. 일이나 난이도도 훨씬 더 높다고 생각을 해요


    대표님께서 말씀 하셨던 부분이 저도 예전에 고민했던 부분인데, 비전이나 핵심가치 같은 것들을 명문화 시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구성원들끼리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글로 정리해두는 게 확실히 다르거든요. 저는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 때 거기에 있는 모든 글귀를 제가 한 달 동안 직접 라이팅 했어요우아한형제들에 다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회사는 어떤 회사여야 하는지, 이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핵심가치는 무엇인지 비전은 무엇인지를 다 정하고 구성원들과 나누고, 구성원들이 새로 인터뷰할 때마다 그런 것들을 얘기해요


    저는 솔직하게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스타트업 오시면 다 천재인줄 아시고 스티브잡스와 같은 천재들만 오시는 줄 아실텐데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재들은 이미 15살 이전에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필드에 나가있을 것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와 인터뷰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전제로 시작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열심히 해야 당신이 후천적 천재가 될 수 있는지 얘기봅시다" 라고 해요그래서 근면하고 성실한 한 것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하고요


    제가 이걸 힌트를 많이 얻은 책이 있어요.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성공하는 기업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에 보면 기업의 핵심가치와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주 자세히 나와있어요. 한 번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가 있는데, 제가 사실은 일본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츠오 회장님을 좋아하는 데요. 그 분이 쓰신 책 제목 중에, 가슴을 후벼 파는 제목이 있어요. '수익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 박태훈 대표님이 듣고 있는데 회사가 아니라니 ㅎㅎ



    : 제가 썼다는 건 아니에요. 그게 어떤 의미냐 하면 비전이 굉장히 높고 위대할 지라도 수익 그 자체도 비전이라는 거에요. 구성원들이 회사 내에서 매출이 일어나지 않으면 비전이 흔들리고 믿음이 흔들리게 돼요. 그래서 처음에 시작을 하시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반드시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고 그게 아니면 그걸 상쇄시킬 수 있는 엄청난 트래픽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도 아직 비슷한 고민들 계속하고 있습니다.





    ; 아니 김봉진 대표님은 매출도 내시고 플랫폼, 시스템도 잡히셨고 지금까지 모든 나온 문제들을 다 해결했을 거 같은데. 하지만 김봉진 대표님도 고민이 있으시잖아요? 그건 뭘까요?



    : 저희는 스테이지를 넘어갈 때마다 점점 강력한 경쟁자들이 들어오고 있고요. 배달의민족이 속해 있는 배달시장이 보통은 한국에서만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다고 생각한다지만 지금은 소셜커머스 다음으로 글로벌에서는 핫한 시장이에요. 유럽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고 심지어 아프리카에도 각 나라마다 글로벌 회사들의 브랜치가 있고요


    그 중 한국에 들어온 회사도 있는데 그런 엄청난 자본력을 가진 가진 회사들과 싸워야 하는데, 제가 회사를 운영하는 데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들이 그 사람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과 충돌이 되는 거에요. 매스 미디어에서 돈을 뿌리면 효과가 나오니까. 저는 서비스를 잘 만들고 컨텐츠가 좋으면 된다 라고 생각하고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어느 정도의 물량공세가 먹힌다 하는 것도 깨닫게 되는데 여기에 어떻게 대응 해야 할 지 고민하는 단계 입니다.



    ; 그런 상상도 못한 경쟁구도에 들어가면 굉장히 힘드실 것 같은데. 사실 김봉진 대표님 뒤 단계를 겪은 사람이 저 밖에 없는데. 저희는 그 상상도 못하는 경쟁을 견디기 힘들 것 같아서 회사를 인수시켰기 때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좋은 회사에 인수 되시는 거, 인텔 정도 큰 회사에 인수되시면 행복해집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이런 때는 오히려 이런 고민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김규민 대표 같은 젊은 피가 완전 초월적인 발상으로 좋은 답을 해주실 수 있을 거 같은데. 얼굴 표정이 상당히 안 좋아요. 본인이 만약 김봉진 대표라면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실 것 같으세요?



    : 문제해결 보다는 제가 궁금한 게, 각자 시작하실 때 목표를 두셨을 것 아니에요. 다른 데 인수를 시킬 거라든지 아니면 내가 끝까지 끌고 가서 IPO(기업공개)를 시킨다든지. 그런 게 있었을 텐데. 저는 사실 그런 목표라는 것이 초기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좋은 컨텐츠, 서비스만을 믿고 진행하셨는지 궁금하거든요. 저희도 사실 술 먹으면서 나중에 어떻게 하자 어떻게 벌자 하는 농담조로 얘기하는 데 각자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 어떠셨어요?



    : 되게 초기에는 저희 프로덕트가 세상에 의미 있는 임팩트를 주는 게 저희 꿈 같은 거라고 많이 얘기했는데, 우리가 뭘 해야 벤처를 해서 세상에 의미를 남길까 이런 얘기를 많이 했던 거 같고, 그리고 그걸 투자자 분들이 많이 물어보세요. 결국 어떻게 exit(매각)을 할 건지, 저희는 이걸 많이 얘기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저희가 얘기했던 건 저희는 이 팀이 너무 좋고 이 문화를 지키고 싶고 우리 사람들과 정말 대단한 걸 만들고 싶다 하는 마음이 강해서 M&A(인수/합병) IPO를 선호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고집 피우진 않겠다, 딱 그 정도 스탠스였던 것 같아요


    먼 일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항상 저희가 딱 집중했던 건 지금 현재와 바로 다음 스텝을 엄청나게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저 한 발 짝씩 어딘가에 가 있을 지, 거기가 똥통 어딜지 아닐지 한 걸음 다음 한 걸음을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앞으로 3개월 간 어떻게 할거냐, 왓챠에 뭐가 꼭 들어가야 한다 이런 걸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 , 답이 되셨어요? 훌륭합니다. 어려운 질문을 받을 때는 질문을 해라. 좋은 걸 온 몸으로 보여주신. 제 차례인 거 같은데 제 고민은 심플합니다. 저는 김규민 대표가 부러워요. 저는 김규민 대표가 될 수가 없거든요. 외관 상 모습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김규민 대표처럼 완전히 순수한 마음으로 처음 사업하는 사업가의 마음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업을 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제 그 시기가 지나버렸죠. 나이도 먹었고. 김규민 대표가 되게 부럽네요


    결국 이렇게 한 바퀴 쭉 돌았지만, 이렇게 되어봤자 처음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거 그걸 아셔야 되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이 스테이지 일 때 최선을 다하고 각 스텝 별로 최선을 다하면... 그래도 부러워하게 되요. 그래서 어차피 부러워하게 될 거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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