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vs대기업, 대기업vs스타트업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UKOV를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혜림  안녕하세요. 저는 UKOV 1기이자 2대 단장을 맡았던 윤혜림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저는 선택했던 이유라기 보다는 1기로서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씀 드릴게요. 가장 결정적이 었던 계기로는 학부시절 실리콘밸리로 잠깐 연수를 갔던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곳에서 공부하는 선배분들이나 실제 창업해서 활동하고 계시던 분들과 얘기하면서 느꼈던 것이,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이 다른 환경보다도 한국에서는 ‘내가 벤처를 갈 수 있구나’란 생각할 만한 기회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한정된 미래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인력 수급이 되지 않는 게 아닐까, 한국의 능력있고 벤처에 fit이 맞는 친구들이 벤처에서 선뜻 일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도 좀 더 좋은 생태계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당시에는 포스텍 학생들에게 파일럿 형식으로 운영되던 인턴십 프로그램을 좀 더 확장시키고 정규 프로그램화 했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대표님이나 이은우 상무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죠.


민구  안녕하세요. 저는 UKOV 4기로 5대 단장을 맡았던 강민구라고 합니다. 지금은 XE라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고요. 저는 약간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혜림님께서는 우리나라 벤처의 생태계를 위해서 참여하셨지만 저는 저 자신을 위해서 선택했어요. 제가 기말고사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들과 함께 ‘도대체 내가 이 공부를 왜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막연하게 그전부터 IT스타트업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과 함께 실제로 내가 공부하는 지식이 어떻게 쓰이는지, 또 이 방향이 나에게 맞는지를 실제로 검증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죠.




Q2. 
UKOV를 통한 경험이 진로 결정에 어떠한 도움이 되었나요?
UKOV를 제외하고도, 어떠한 경험과 기준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나요?

민구  저는 일단 운이 좋았었는데, 유코브를 통해 진짜 초기 스타트업에서 일할 수 있어서 매우 재밌었어요. 4개월 안에 영업, 서비스 런칭부터 마케팅, 전략기획, 그리고 결국 피인수까지 모두 경험하면서 진짜 많이 배웠고 재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그러면서 유코브를 통해 시작된 인연으로 카카오랑 써니로프트에서 일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요. 그때도 지금도 제 결정 기준은 재미였어요. 재미있는 걸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하고 싶어요. 가능한 그 부분이 충족될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현재 생각으론 아마 재미없는 날이 오진 않을 것 같아요~


혜림  우선 저는 유코브 활동 시작했던 때부터 5년이나 지나다보니 다양한 형태의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는데요, 아주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이나 펀딩도 받고 서비스를 하고 있던 벤처에서도 일 해 보았고 대기업의 사내벤처팀도 경험하는 등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회사를 경험 해 보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내가 너무 한쪽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때문에 고민도 많이 들었죠. 내 주변 나이 또래들과 일하는 것도 멋진 경험이지만 2~30년 이상 한 업계에 서 일하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사이트가 있는 선배들과 일 해 보고 싶어서 대기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Q3. 대기업과 스타트업,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얻게 된 것과 잃어서 아쉬운 것이 있다면?


민구  일단 저는 재미가 첫 번째에요. 단 한 순간도 이게 재미없고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그 정도로 재미가 정말 중요해요.그리고 두 번째로는 성취감. 아직 뭔가 (큰걸) 만든 건 아니지만 일단 내가 주가 돼서 만든 거잖아요. 여기서 느끼는 성취감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죠. 세 번째는 배움.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라서 어떻게 보면 힘들기도 한데 부딪혀보는 거죠. 힘들지만 배울 수 있는 건 정말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부딪혀서) 배운다는 게 단점일 수도 있는 것이 누구한테 물어봐서 하면 금방 끝날 수도 있는 것을 도와줄 사람 없이 혼자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소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좀 아쉬운 부분이에요. 그리고 스타트업은 좀 가난해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좀 어렵죠. 빠듯하게 생활해야 하고요. 그리고 규칙적인 삶이 어렵죠.


혜림  우선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되면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한 세대의 친구들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대기업에선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서 시장의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없다는 점이나 의사결정을 잘 할 수 없다는 점들은 아쉬운 점이긴 해요. 반면에 아무래도 규모와 자원이 있는 대기업에서는 다른 쪽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간단한 예로, 이미 판로가 준비되어있어서 제한 조건 없이 전략 변경에 대한 (그 선택에 대한) 즉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겠죠. 또 주니어 시절부터 비교적 쉽게 대형 글로벌 기업들과 일을 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IT 기업들의 전략적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뭔지를 현업에서 일을 하다보니 의외로 놓치고 있던 부분들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 뒤로 다른 기업들의 전략을 비판(?)할 일이 확 줄어들었어요…) 자원에 대한 제약조건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이 장점은 성향에 대한것이지 옳고 그름에 대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3-1. 함께 일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그분들로부터 배우는 점도 정말 많을것 같아요.


혜림  부서마다 연령층은 다르지만, 저희 부서에서는 제가 거의 막내이고 임원분들은 50대가 대부분이에요. 제가 일하는 회사의 경우, 임원 분들이 사원에서 시작하신 경우가 많죠. 즉 해당 분야에서의 20년 이상 경험에서 나오는 고유한 인사이트가 있습니다. 단순히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인사이트까지 갖추고 계세요. 동기부여나 심리 방식 같은 것을 말이죠..특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대기업에서 동기부여의 문제는 매우 크기에, 큰 조직운영방법에 대해서도 배우는 게 많습니다.

민구님이 배우는 게 어렵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1달 동안 좀 더 어렵게 배웠지만 고민을 더 오래하는 과정에서 더 깊게 알 수 있다고도 생각되요. 대기업에서는 어떤 폼에 맞춰서 배우게 되는 거라 (내 역량으로 인해)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정형화된 형식이 주어져서 생각하는 게 좀 제한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 같아요.

민구  저도 시야를 넓히는 건 이미 경험이 많은 분들하고 얘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기업의 대표님이라거가 현업에 있으신 분들에게 자주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혼자 배운다는 것에 대한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4. 만약 서로의 상황을 바꾸어 본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 같나요?

민구
  개인적으로는 한 달도 못 버텼을 것 같아요. 성격이 조금 자유로운 것도 있고 저 자신을 어떤 틀에 맞추려고 하다 보면 원래의 제가 가진 역량보다 더 성과를 못 내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카카오톡에서 일했을 때도 (안 좋은 의미일 수도 있지만) 외국사람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자유롭다보니 남의 눈치를 잘 안 봤어요. 옆에 누가 있어도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으니까요. 아, 그리고 저는 오후 시간이 돼야 머리가 잘 돌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스타트업도 11시 출근이에요. 그리고 밤까지 일하는 생활을 하죠. 그래도 대기업에 가면 출근 시간 같은 것은 규칙적이니 좀 더 건강해지지 않았을까요:) 물론 내 일이라는 생각이 덜하다 보니 일을 완전 24시간 생각하진 못 할 것 같네요. 오히려 취미나 스포츠 등 다른것들을 배워볼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또 대기업 다니시는 지인분들 만나보면 다들 바쁘다고 하시니 못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혜림  저도 올빼미족 이다보니, 기상 시간이 땡겨진 것 때문에 초기 6개월은 정말 힘들었어요. 또 스타트업처럼 마냥 자유롭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 같은 지켜야 룰들도 많다보니 힘들긴 했어요. 만약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팀이었다면 자율성에 어느정도 맡길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좀 자유로웠겠죠? 또,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즐거웠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의 회사 일도 재밌지만요~)



Q5. 20대뿐만 아닌 30대~ 60대까지의 미래 계획은 어떻게 짜고 계신가요?

민구
  저는 유코브를 통해서 로티플에서 전략기획, 카카오에서 글로벌 마케팅, 써니로프트에서 서비스 기획 업무를 맡았었습니다. 그 3곳에서의 일이 모두 달랐는데, 그러면서 알게 되었던 것은 써니로프트에서 했던 서비스 기획이 가장 저한테 잘 맞았던 것 같다는 사실이었죠. 아무래도 전공이 컴퓨터공학이고 개발과 관련된 경험이 있다 보니 그걸 바탕으로 서비스 기획하는 게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지금은 여러 준비 끝에 XE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하드웨어 스타트업인데 여기서 맡은 역할은 하드웨어 엔지니어 겸 CEO에요. 미국의 COIN이라는 회사를 벤치마킹해서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월렛을 만들고 있어요. 이것도 재미있는 것이 저는 하드웨어 쪽 공부를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써니로프트가 끝나고 창업하기 전까지 1년 정도 하드웨어에 대해 혼자서 공부했죠.


COIN이란?

 

사실 20대까지 계획은 세웠는데 30대 이후로는 계획이 없어요. 남은 5년 안에 제가 또 얼마나 변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회사에 집중하고 그 이후는 일단 경험을 해나가면서 세워야 한다고 봐요. 들은 이야기인데 20대가 스타트업을 했을 때 30, 40대보다 직접 부양해야 할 가족이나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대체로 적다고 하더라고요. 저 또한 이런 점이 20대 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실패를 하고 나면 생각이 변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야 할 듯해요. 지금은 가능한 재무적인 건 생각 안 하고 있어요.


4,50대가 되어 나중에 최종적으로는 VC가 되고 싶어요. 여러 창업 경험과 이를 통해 생긴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혜림  우선 전 중학교 때부터 컨설팅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러한 이유때문에 공대를 왔거든요. 처음에 에듀플로라는 에듀테인먼트 회사에서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그 다음 BCG라는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했었어요. 그 다음엔 몇 개의 벤처회사에서 초기 서비스 기획, 주로 기획 관련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새 느끼는 것은 IT가 개별적인 산업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밑바탕이 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되요. 그래서 계속 이와 관련된 산업분야에 남아있는 것은 확실해요. 구체적이진 않지만 처음 입사했을 때의 생각처럼 주변에 배울 만한 분들이 많아서 이분들에게 조직의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배우고 싶고, 큰 조직을 리딩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죠. 그래서 궁극적으론 시야를 넓혀서 IT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재무계획은... 사실 개인적으로 20대 때는 돈 모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20대 때는 자신에게 투자하면서 20,30년의 비전을 키워나가는 게 더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회사, 개인 다 변화하는데 보통 말하는 재무계획이란 것이 현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세우는 것이라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 같네요.


Q6. 본인의 경험에서 더 두드러지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장점/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민구
  이번 질문은 두 곳 모두를 경험해보신 혜림님이 저보다 더 잘 아실 것 같네요 :)


혜림  주관적으론 장단점이라기보단 차이점을 말씀드리면, 또래 친구들하고 일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들을 해본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반면 대기업의 경우 똑같이 하나의 제품을 만들더라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하나의 큰 바퀴를 만드는데 참여하기 때문에 경험하는 게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경제적인 걸 아예 무시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분명 스타트업에 비해 대기업이 경제적인 부분은 더 낫죠. 그런데 더 낫다고 해서 오로지 경제적인 것만 보고 대기업에 오시면 힘들고 후회하실 수 있다고 생각되요.


Q7. 마지막으로 민구님께서 준비하고 계신 프로적트에 대한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신다면?

민구  동전-> 화폐-> 카드 형식으로 화폐의 형태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이 다음 단계의 화폐 형태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게 사람들의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DB화 시켜야 하죠. 그것을 먼저 해놓은 회사가 결국엔 가장 유리할 것으로 생각해요. 스마트 월렛은 사람들의 정보를 계속 넣게 하는데 사람들의 기존 사용행태나 습관을 고려해봤을 땐 그렇게 하기엔 좀 부족하고 카드형식으로 좀 더 편의성을 제공하면 사람들한테서 더 많은 정보를 얻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


"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UKOV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 - UKOV 10기 일동

Interviewee

윤혜림
UKOV 1기
UKOV 2대 단장
포스텍 졸업
에듀폴로 인턴
삼성전자 근무

강민구

UKOV 4기

UKOV 5대 단장

일리노이주립대

로티플 인턴

XE Founder


UKOV 11기 지원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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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KOV